덕암 칼럼 살면서 알고는 있어야
2026.10.06 13:52:53

사람이 살면서 먹고 자고 화장실만 간다고 사는 건 아니다. 직장을 다니든 장사를 하든 돈을 벌어 먹고 사는데 걱정 없다고 남의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오로지 나 자신만 사는데 지장없다면 괜찮을까.
그렇다 갈수록 개인주의가 빠르게 확산 되고 있는 가운데 돈만 있으면, 돈만 된다면 원칙과 반칙의 경계선을 넘나들어도 죄의식이 무디어 지는 시대로 변해가고 있다. 이러한 사회풍토는 엘리트 조직에서부터 시작된다.
기업인과 정치인의 유착부터 시작해 아래로 갈수록 점점 교묘해지고 합법이라는 명분 속에 불법을 자행하는 사람들이 서로 공존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름 안전하고 편안하게 살아가는 둥지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것인데 결론적으로 국민세금 걷어서 나눠쓰는 일이다
한두 푼도 아니고 수천 만원 대부터 수천 억원까지 막대한 예산이 특정 세력이나 단체들의 먹잇감이 되어 매년 사라지기 때문이다. 먼저 공무원들의 뒷주머니 비상금으로 남용되는 초과근무수당부터 전면 감사에 착수해야 한다.
업무적으로 충분히 마감할 수 있는데도 야간 수당을 청구하는 파렴치한 도둑이 있는 한 국민들로 부터 당당한 모습을 기대하기 어렵다. 물론 실제 업무가 과중하여 근무하는 일부 공무원들도 있겠지만 지금 이라도 전수 조사에 착수하여 부당하게 챙긴 수당을 죄다 토해내고 형사처벌로 엄히 다스려야 한다.
이런 공무원은 시럼쳐서 합격한 다음 정년때까지 일을 하는 늘 공무원, 이른바 늘공인데 어,쩌다 선거에 당선된 후보, 그 후보를 등에 업고 행정, 사법, 의회에 정무직으로 내려앉은 이른 바 낙하산을 어쩌다 공무원, 어공이라 부른다.
이 어공들은 각계 각층에 짱 박혀 전문성이나 업무처리 능력도 없으면서 요직을 차지하니 하는 턱없이 부족한 능력에 마땅히 할 일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능력 없는 낙하산은 죄다 솎아내서 해당 자라에 걸맞는 인재를 찾아 기용해야 맞는 것이다.
필자가 이런 지적을 하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고 해당 사항에 대해 온갖 욕을 먹으면서도 새로운 개선 방향을 찾아 기사화했던 과거의 기록들이 있기 때문이다. 당장에 먹고사는 건 해결되겠지만 능력없는 사람이 밥만 축내고 나서 나중에 늙으면 식충이, 기생충이었다는 자신의 과거에 후회만 가득해진다.
이쯤하고 살면서 알고는 있어야 하는 일 중 10월 2일과 3일에 해당되는 일만 함께 공감해보기로 한다. 먼저 어제는 10월 2일, 검찰청이 영원히 사라지는 날이었다. 이제 사법부의 윗선이 사라지고 경찰이 그 자리를 대신해야 하는데 누가 좋아할까. 당연히 전문 범죄자들 입장에서 살판난 것이다.
하루아침에 오두방정을 떨진 않겠지만 눈에 가시같은 존재가 사라진 건 확실하다. 필자 또한 검사에 대한 불신과 분노가 누구 못지 않게 가득하다.
로펌에 눈치를 보다 없는 죄도 만들어 재판에 질만 하니 약식명령으로 멀쩡한 사람을 범죄자고 만드는 검사, 고소인과 한패가 되어 기망에 의한 수사, 허위로 조작된 증거로 기소하여 끝내 범죄지를 만드는 검사, 이 세상 많은 직업 중 가장 경멸하고 분노와 인내로 지켜봐야 하는 검사,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 땅에 검사들이 모두 사라지길 간절히 바랬다.
그 바램이 이루워졌는데 왜 속이 시원한 게 아니라 허전할까. 과연 검사들이 사라진 대한민국의 치안은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우려와 염려가 더해질까. 두고볼 일이다. 점차 지능적으로 체계를 갖추어 권력과 함께 공생하는 범죄집단을 과연 경찰이 막을 수 있을까.
이쯤하고 2일 날 또 하나의 기념일은 노인의 날이다. 이날 하루만 무료급식소가 더 많이 식사를 준비하고 이날 하루만 각종 단체에서 기념 행사를 치르면 그만일까. 인터넷을 뒤져보면 노인의 날 기념행사가 지역마다 성대히 치러졌다.
물론 정치인들이 마이크 잡고 자기 자랑만 잔뜩하고 가버리는 일이 늘 있어 온 일이지만 그래도 손 한번 잡고 사진 한 장 찍으려는 노인들의 바램은 그저 경로당 추위와 더위만 막았으면 하는 소박한 바램이다.
법적으로 65세가 노인일까 천만에, 75세의 실버세대가 현실에 적응하려는 노력이 학습기회를 만나 젊은 세대 못지않게 인터넷 조작에 능숙하다. 노인의 날 특정인에게 선심쓸게 아니라 입법기관에서 관련 개정 법안을 미루다 폐기된 법안이 수두룩하다.
노인은 특정인을 지칭하는 단어가 아니라 누구든 세월이 지나면 피할 수 없는 영역이다. 그러니 미리 현실적인 대안을 만들어 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정치하는 사람들의 처세를 보면 천년만년 할 것처럼 나댄다. 그리고 미룬다. 그리고 오늘은 개천절이다.
말 그대로 하늘이 열린 날이고 우리 한민족의 조상인 단군 할아버지의 뜻을 기리는 날이다. 각 나라마다 기원과 원천이 있고 그에 따라 해당 국가의 자긍심과 용기를 더하는 기념일이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개천절은 성탄절과 석가탄신일 못지 않게 중요한 날이다.
그러함에도 기독교의 신도수가 더 많다 보니 표를 잃을 까 염려되어 개천절 행사에는 대통령이 한 번도 참석한 적 없었다. 그렇다 단군 동상이 학교에 설치되었다가 얼마나 많이 파손되었던가. 오천년 역사를 거슬러 가보면 많은 설화와 전설이 깃들여져 있다.
필자 또한 개천절을 맞이하여 도심한 한가운데서 제단을 차려놓고 천제를 몇 번이나 지낸 바 있다. 태백산을 찾아 천제단에서 기도를 올리며 나라의 안위와 국민들의 안전을 기원했다.
어째서 크리스마스와 석가탄신일은 그렇게 연등과 츄리를 달고 기쁨에 들떠 거리를 활보하면서 개천절은 그리 소외시 하는 걸까. 우리것에 대한 것이면 꼰대들이 틀딱으로 치부되면 한복을 입는 것 자체가 촌스러움의 극치로 치부된다.
그래서 찢어진 청바지와 저마다 질질 끌고 다니며 신고 있는 구멍 난 슬리퍼는 괜찮은 것인가. 세월이 점점 양극화로 갈라지고 있다. 먹고 살만한 사람과 마지 못해 사는 사람들로 나눠지며 그 선이 점차 선명해진다. 과거 앙뱐과 평민과 천민이 이제는 돈으로 구분되는 세상이 됐다.
살면서 오늘처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는 있어야 한다. 올림픽 공원에 가든지 말든지는 각자의 몫이겠지만 안 간다고 뭐랄 사람도 없고 영화“암살자(들)”을 본다고 뭐랄 사람은 없다. 하지만 적어도 눈을 크게 뜨고 한번만 깊이 생각하면 설자리와 앉을 자리를 알게 된다.
덕암 김균식
심수연 기자




